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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나이·성별·직업 다 달라도 "하모니로 하나되지요"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2-01-25 조회 : 3,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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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25일 조선일보 행복플러스 젤로소윈드오케스트라 기사 온라인 버전

젤로소 윈드 오케스트라

여럿이 하나가 될 때 그 힘은 몇 곱절이 될 수 있다.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만으로 하나가 되어 행복한 하모니를 만들고 이를 이웃과 나누는 이들이 있다. 바로 초등생부터 환갑을 넘긴 어르신까지 함께 단원이 되어 연주하는 '젤로소 윈드 오케스트라'다.

왼쪽부터 황만세, 이경미, 성굉모, 함이연, 엄증자, 유혜림, 장덕임, 차현일, 오승모, 조성호, 최민혜, 장희숙씨.

 ■오케스트라 활동이 삶의 활력소 돼

오케스트라는 보통 현악·관악·타악기 등 여러 악기의 연주자로 구성된 악단을 말하는데, 이 중 현악기를 빼고 관악기와 타악기로만 연주하는 악단을 '윈드 오케스트라(관악합주단)'라 부른다. '젤로소 윈드 오케스트라(이하 젤로소)'는 '서울윈드앙상블'의 연주를 좋아하던 음악 애호가들이 '우리도 음악 단체를 만들어 연주해보자'며 의기 투합해 1994년 결성한 관악합주단이다. 현재 단원은 80여 명으로 매주 일요일에 모여 연습하며 실력을 키워가고 있다. "악상기호 '젤로소(zeloso)'는 열심히 또는 열정적으로 연주하라는 말입니다. 음악에 빠진 아마추어들이 열정 하나만 가지고 모여 관악기와 타악기 특유의 화려하고 웅장한 연주를 하고 있죠." 2011년 한 해 젤로소를 이끌었던 황만세(60) 전 회장의 말이다. 젤로소 상임지휘자인 김응두(55) 숭실대학교 관현악과 교수는 "다른 음악 단체는 거의 비슷한 연령대로 구성되지만 젤로소는 연령대가 폭넓은 게 특징"이라며 "음악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문이 활짝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초등 4학년생부터 6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한 만큼 직업도 주부·학생·의사·공무원·대학교수 등으로 제각각이다. 공군 군악대 출신인 차현일(42)씨는 "제대 후 18년 동안 악기를 잡은 일이 없었는데 젊은 시절 음악하며 느꼈던 짜릿함을 다시 경험하고 싶어 젤로소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경미(37)씨는 "아이를 낳고 몇 해 전 음대에 진학해 공부하고 있다"며 "혼자 연주하는 것도 즐겁지만 합주할 때는 또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어 젤로소에 들어왔다"고 전했다. 장희숙(57)씨는 "서른다섯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늦깎이가 지금은 플루트와 색소폰도 연주하게 됐다"며 "평범한 일상생활이 젤로소 때문에 특별해졌다"고 소감을 말했다.

음악 활동을 통해 지인이나 가족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단원들도 적지 않다. 치과의사인 신일영(55)씨는 "서로 바빠 만나기 어렵던 친구들이 연주회 때마다 찾아와 얼굴을 보고 있다"며 "처음에는 듣기만 하더니 이제는 어느 부분이 조금 부족했다고 평가하는 등 평론가 수준에 다다랐다"며 웃으며 말했다. 가족으로 참여한 단원들도 눈에 띈다. 젤로소 창단 멤버인 김주원(44)씨와 딸 김민주(14)양이다. 김씨는 "음악이라는 공통된 관심사가 있기 때문에 딸과 대화가 통한다"며 "함께 연습하고 연주하면서 친구가 된 기분"이라고 전했다.

2010년 KBS홀에서 열린 젤로소 윈드 오케스트라의 정 기연주회 모습.

■공연으로 봉사할 수 있어 즐거움이 두 배

젤로소는 '음악을 통한 사회봉사'도 하고 있다. 사회복지시설인 '서울특별시립 은평의 마을'에서 하는 연주회는 창단 이후 18년째 이어오고 있다. 대학생 최은혜(22)씨는 "대중가요를 연주할 때는 몇몇 단원들이 무대에서 내려가 그곳 분들과 손잡고 춤추며 흥겨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며 "우리의 연주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에는 독일 코텐하임 브라스 밴드와 합동 연주회를, 10월에는 서초예술축제 초청 연주회를 갖기도 했다. 이 외에도 사회봉사단체 방문 연주, 시민을 위한 무료 공연, 지방자치단체의 축제 참가 연주 등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주회 때 폭우가 내려 관람객이 많이 찾지 않아 단원들이 애를 태우기도 했다. 단원들은 시간과 노력을 아낌없이 투자해 준비한 연주회에서 객석의 빈자리를 보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젤로소의 17대 회장으로 뽑힌 임금혁(54)씨는 "(젤로소의) 연주를 듣고 다음 연주회 때도 꼭 초대해달라는 부탁을 받을 때가 특히 뿌듯하다"며 "젤로소가 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오케스트라가 되도록 분발할 것이며 앞으로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많이 노력하겠다"며 말을 마쳤다. 문의 (02)521-7170



글 윤혜진 리포터ㅣ 사진 김승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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